<앵커 멘트>
누군가 현금 카드를 불법 복제해 남의 돈 4천여 만원을 쏙 빼 갔습니다.
1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던 터라, 정말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은행 현금입출금기 앞에 빨간 천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서 있습니다.
이 남자는 현금 카드로 5백60만 원을 인출한 뒤 사라졌습니다.
이 남자가 사용한 현금카드는 불법 복제된 카드로 확인됐습니다.
복제 카드로 이 남자는 지난 11일 밤 9시부터 5시간 동안 광주광역시 일대 현금 입출금기 6곳에서 4천4백만 원을 빼갔습니다.
<녹취>인출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타 은행 카드로 (돈을)찾아가신것 같아요. 여러 번 찾으셨더라고요, 한 20분 정도를 계속 인출하셔가지고…."
파악된 피해자만 16명으로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한 고객들입니다.
경찰은 현금입출금기 주위에 카메라 몰래 설치해 고객들의 카드 정보를 알아냈거나 제3자로부터 카드 정보를 넘겨받아 현금 카드를 복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 : "카드 뒷면을 보면 마그네틱 정보가 있는데, 마그네틱 정보는 쉽게 유출되거나 복제될 수 있기 때문에 IC칩 기반의 카드로 교체를…."
지난해 4월 서울과 부산에서 10여 명의 현금 카드가 불법 복제돼, 현금 4천5백만 원이 인출된 데 이어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