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마철이면 주택가가 침수돼 고생고생하던 한 마을이 올 여름은 아주 편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지혜'를 발휘한 덕분인데요.
임홍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해 50여 가구가 침수됐던 충남 금산의 한 주택가입니다.
지난 10일에도 시간당 최고 50mm의 폭우가 쏟아져 주민들의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나 인근 하천의 주택가는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이곳은 피해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은자(주민) : "그날에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여기가 넘칠려고 했었는데 넘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대형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7m 높이에, 가로 60, 세로 40m 규모의 저장시설이 하천 범람 직전 수문을 열었고, 만 4천여 톤의 빗물을 가두면서 하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도로와 주택이 많아 하천 확장이 어려운 점을 대형 저장시설로 극복한 것입니다.
<인터뷰> 정 철(금산군 건설과 주무관) : "수량을 다른 쪽에서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하천을 크게 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우수 저류시설을 설치한 것입니다."
또 하천 바로 위 상류에 2만 톤가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소류지를 만들어 빗물 저장시설의 기능을 보강했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이 빗물 저장시설이 침수 피해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둠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전국 14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홍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