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고양이 두 번 죽인 ‘인면수심’

입력 2011.07.13 (22:09)

<앵커 멘트>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을 키우겠다고 데려갔다가 다시 버리거나 학대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럴 거라면 애초에 왜 입양을 했을까요?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동안 한자리에서 자신을 버린 주인을 기다렸던 고양입니다.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이른바 ’망부석 고양이’로 유명해진 이 고양이는 방송 열달 뒤 입양됐습니다.



수십 대의 경쟁률을 뚫고 고양이를 입양한 사람은 잘 키우겠다는 글까지 남겼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고양이를 다시 버린 것입니다.



<녹취> 최모 씨(음성변조) : "고양이는 솔직히 커튼을 찢어서 때려서 버리긴 버렸어요. (망부석 고양이)면산이 그 일은 죄송합니다."



그 뒤에도 최 씨는 다른 친구의 이름을 빌려 또 다른 고양이를 입양했지만 다시 버렸습니다.



입양한 지 얼마 안 된 푸들이 둔기에 맞아 숨진 사건도 있었습니다.



동물애호단체가 할 수 있었던 조치라고는 팍팍한 예산에 유기 동물을 보호하고, 학대한 사람을 경찰에 고발하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입양할 때 상담이나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 검증도 필요합니다."



애완 동물 유기는 지난 한 해만 10만 8백여 건.



2003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자꾸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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