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가락동에 있던 축산시장이 지방으로 이전한 뒤에 수도권의 경우 육류의 운반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졌는데요.
육류 운반차량의 위생상태를 불시점검했는데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방에서 몇 시간을 달려 서울로 들어오는 축산물 운반 차량들.
그런데 냉장실 문을 열어보니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운행기록을 보니 냉장실 온도가 무려 영상 20도가 넘습니다.
<녹취>서울시 식품 감시단 : "온도가 21.4도네. 이게 뭐야. 온도가 엄청 높네. (냉장) 가동을 안 하고 왔다고 봐야겠죠."
또 다른 운반 차량.
냉장은 했지만, 이번에는 고기를 걸지 않고 바닥에 쌓아놓은 게 문제입니다.
이럴 경우 안에 있는 고기는 냉장이 되지 않아 쉽게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오재효(서울시 식품안전과) : "우선 심부 (가운데 부분)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거죠. 심부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미생물 오염에 빨리 감염될 수 있는 것이고요."
차량 운전자들은 고기를 많이 싣고 쉽게 내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녹취>축산물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300 kg 이상이면 현수하더라도 (수직으로 매달아도) 바닥에 끌린다고. 그리고 고기가 상해. 갈비가 차 움직이면 부러져 버리고..."
오늘 점검한 차량 19 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 대가 위생기준을 어겨 영업정지나 경고처분 등을 받았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의 도축장이 지방으로 이전된 이후, 축산물 운송 시간이 더 늘어난 만큼, 서울시는 운반 과정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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