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탄 시각장애인에게 한 승객이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내견은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려고 지하철을 탄 박정심 씨.
시각 장애인인 박 씨 옆엔 여느 때처럼 안내견 리오가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박 씨가 장애인석에 앉는 순간 갑자기 고성이 들렸습니다.
한 승객이 박 씨와 안내견을 나무라기 시작한 것입니다.
<녹취> 목격자 (음성변조) : "놀라서 그 때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큰 개를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하냐고, 미쳤냐고 교양 없다고"
폭언은 안산의 공단역을 출발해 두 정거장을 가는 동안 이어졌습니다.
흥분한 여성 승객은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통화 장치까지 써가면서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폭언을 하던 이 승객은 박 씨에게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심(시각 장애인) : "이 아이와 함께 2인 1조로 이렇게 다니는 건데 그걸 뭐라고 하시고 욕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니까 속이 많이 상하고."
현행법엔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은 어떤 대중교통이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진(삼성화재 안내견학교) : "철저하게 훈련을 받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혹시 가깝게 가더라도 안내견은 절대 물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그냥 안심하셔도 될 것 같고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 내용은 조회 수가 25만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