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른바 '방사능 쇠고기'가 일본 전역에 유통된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미 예견됐던 일인데 왜 검역에서 걸러내지 못한 걸까요.
도쿄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소 사육 농가마다 방사능 조사팀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녹취> 조사팀 : "소가 몇 마리에요?"
<녹취> 농민 : "어미 소 2마리, 송아지 2마리."
먹이로 쓰는 볏짚에 계측기를 일일이 들이댑니다.
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기준치의 73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런 볏짚을 먹은 소 42마리는 이미 도축돼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녹취> 스즈키(도쿄 주민) : "정부 조직이 대충대충(날탕,날림)이에요, 제대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해요."
원전 사태 이후 방사능 쇠고기는 이미 예견됐지만, 검역 체계는 허술했습니다.
도축되기 직전 소들은 몸 표면에 대한 방사선량을 측정하지만, 정작 쇠고기에 대해서는 전체의 10% 이하를 추출해 표본 검사만을 하기 때문입니다.
방사능 검사 의무화가 추진되는 가운데 식품 검역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시모야마(일본냉동식품검사협회 검사센터 시험부장) : "검사 기계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대응이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에서 사육한 소들에 대해 출하제한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일본 식품에 대한 불신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