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시각장애인에 막말…맹도견이 무슨 죄?

입력 2011.07.16 (09:31)

수정 2011.07.16 (15:15)

<앵커 멘트>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며 한 승객이 시각 장애인에게 비난을 퍼부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려고 지하철을 탄 시각장애인 박정심 씨.

안내견 리오와 함께였습니다.

그런데 박 씨가 장애인석에 앉자 한 승객이 박 씨와 안내견을 큰 소리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목격자 (음성변조) :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큰 개를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하냐고, 미쳤냐고 교양 없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아요."

폭언은 안산의 공단역을 출발해 두 정거장을 가는 동안 계속됐습니다.

흥분한 여성 승객은 비상용 통화 장치까지 써가면서 역무원에게 항의를 계속하더니 박 씨에게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박정심(시각 장애인) : "이 아이와 함께 2인 1조로 다니는 건데 그걸 뭐라고 하시고 욕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니까 속이 많이 상하고."

현행법엔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은 어떤 대중교통이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진(삼성화재 안내견학교) : "철저하게 훈련을 받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혹시 가깝게 가더라도 안내견은 절대 물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그냥 안심하셔도 될 것 같고요."

인터넷에서 이 사건이 알려지자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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