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데 쓰지 않고 생활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생계형 담보대출이 늘고 있다는 예기인데,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윤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아파트를 담보로 신협에서 1억 3천만원을 빌린 이모 씨.
이 씨는 이 가운데 4천만 원을 인테리어 사업과 자녀 학원비 등에 썼습니다.
하지만 원리금을 감당 못해 결국 아파트를 경매로 넘겼습니다.
<녹취>이00(주택담보대출자): "빚을 못 갚더라도 나중에 집 팔아서 갚아도 되는게 있으니까 담보가 편했다고 생각했죠."
이씨처럼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구입용이 아닌 생활비 등 생계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액 가운데 42%는 주택 구입용이 아닌 용도로 쓰였습니다.
지난해 연말 36%에서 석달 새 6%포인트나 높아진 셈입니다.
이런 데는 주택 거래가 부진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낮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1~2% 포인트 낮다보니 급한대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것입니다.
이런 대출은 주택구입용 보다 부실 위험이 더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박덕배(현대경제연구원 박사): "가계의 순자산이 줄어들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됨을 의미합니다. 어떤 충격이 왔을때 가계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매달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생계형 주택담보 신규대출이 가계부채 위험의 또다른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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