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세탁소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회수 건조기의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도 많았는데, 정부가 세탁소마다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가 5년여 만에 도로 폐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탁소 유리창이 산산조각나며 튕겨 나갑니다.
지나던 버스도 파손됐고, 놀라며 피하는 사람들로 거리가 아수라장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세탁업중앙회가 집계한 세탁소 폭발만 59건에 달합니다.
세탁업중앙회가 지목한 폭발의 주범은 회수 건조기, 드라이클리닝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설비로 지난 2005년 말, 환경보호를 위해 정부가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원 짜리를 들여놓고도 폭발 공포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폭발 원인을 둘러싸고 제조업체들은 사용상 부주의를 꼽는 반면 세탁업자들은 제품 자체가 문제라며 설치 의무 규정 폐지를 주장합니다.
<인터뷰>이한복(한국세탁업중앙회 부회장): "그냥 타는 게 아니라 폭발해버리거든요. 문짝이 튕겨나가버린다던가, 그러니까 우리는 폭발물이라고 불러요."
제도 시행 6년이 지나도록 안전 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복지부는 뒤늦게 회수건조기 설치 의무화 폐지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신승일(복지부 구강가족건강과장): "제도의 개폐까지 전체를 다 사실상 계속 진행하기에는 어렵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이미 이 회수건조기를 구입한 세탁업소는 만 3천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