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65)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은 최근 SK 성적 부진의 원인을 투타 전력의 공백에서 찾았다.
김 위원장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SK의 전력이 작년보다 약해졌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잘해줬던 김재현이 은퇴하고 지난해 14승을 거둔 카도쿠라만한 선발 용병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타, 대주자, 대수비를 모두 볼 수 있었던 모창민과 이재원이 입대하면서 선수층이 더욱 얇아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전 포수인 박경완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것도 지난해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올해 프로야구의 판도가 마운드의 높이에서 갈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수가 없으면 경기를 이끌 도리가 없다"며 "현재 선두 다툼을 하는 KIA와 삼성도 투수력에서 가장 앞선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산의 김광수 감독대행에게 "두산도 결국은 투수진이 구멍 나니 팀 순위가 하락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이에 김 감독대행은 "그렇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금메달을 따낸 김 위원장은 2006년과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는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을 달성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OB베어스 시절이던 1995년부터 9년간 두산의 지휘봉을 잡아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