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이들 내보내기엔 위험한 놀이터가 허다합니다.
나무는 삐죽삐죽 튀어나오고 쇠는 녹슬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미끄럼틀 계단이 부서진 채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녹취>놀이터 이용 초등학생 : "내려오는 데 저기 깨진 줄 모르고 발을 넣었다가 발이 껴서..."
놀이기구 곳곳에 뾰족한 이음쇠가 튀어나와 있는가 하면, 시소는 나뭇결이 드러나 있습니다.
<인터뷰>오경임(차장/소비자원) : "나무로 된 놀이기구는 이게 표면이 꺼칠꺼칠해서 아이들이 다칠 수가 있고요."
또 다른 놀이터. 그넷줄이 녹 슬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하고, 바닥에선 유리 조각이 발견됩니다.
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놀이터 36곳을 점검해 봤더니 나무로 된 놀이 시설 가운데 열에 일곱은 나무가 훼손돼 있었고,
쇠로 된 시설의 절반은 녹이 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놀이터 안전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시설 안전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녹취>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 다 부시고 (재건축)할 거기 때문에 필요한 것부터 하지 거기까지 못해요. 돈도 5천만 원이나 드는데 할 수가 없잖아요."
놀이터 시설의 안전성을 검사하도록 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시행은 2015년으로 늦춰졌습니다.
전국의 놀이터는 5만여 곳.
이 가운데 36% 만이 안전성 검사를 받은 상태여서, 대부분의 놀이터는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