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기획사 사장이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사채를 얻어 쓰게 한 뒤 돈을 가로챘습니다.
연예인 지망생들은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사채 빚을 지고 이자를 갚느라 고통받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대 위의 화려한 주인공, 연예인.
가수를 꿈꾸는 김모 씨도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 기획사 오디션을 치러 합격했습니다.
부푼 꿈은 잠시, 기획사 사장이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천5백만 원의 사채 대출을 받을 것을 종용한 겁니다.
<인터뷰> 김 OO(피해자) : "여자 걸그룹 5팀, 남자그룹 5팀해서 10팀을 내겠대요. 아 이건 (데뷔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 씨가 서명한 대출 서류는 연금리 44%의 사채였습니다.
기획사 사장은 대출 상환책임을 지겠다는 약정서까지 써주면서 안심시킨 뒤 석 달 후 원금을 가로채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김씨처럼 당한 연예인 지망생들이 모두 50명, 피해 금액은 8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여성 피해자 : "쪼개서 쪼개서 아르바이트 하고, 행사 같은 거 있으면 행사 뛰고요 밤에 가끔 옛날에 일했던 호프집에서 일 도와주고 있고."
피해자들은 고심 끝에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본인 서명이 있어 구제는 어렵습니다.
<녹취> 피해자 : "자다가 일어나도 원금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아요."
스타를 꿈꿨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젊은이들이 사채 빚의 무서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