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송파구의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에는 '거마 대학생'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다단계 영업을 하는 학생들인데, 취업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유인한 뒤 물품 구매를 강요하고, 감금을 한 다단계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집단 숙소를 압수수색합니다.
다단계 영업을 하는 이른바 '거마 대학생'들의 숙소입니다.
<녹취> "경찰이에요. 학생들 잠깐 이리와 봐요. 걱정하지 말고."
업체 강당은 대학생들로 붐빕니다.
취업을 미끼로 대학생을 다단계 영업에 끌어들인 업체 이사 37살 조 모 씨 등 25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조 씨 등은 한 달에 천 만 원을 벌 수 있다며 돈이 궁한 학생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다 일단 포섭되면 숙소에 몰아넣은 뒤 감시했습니다.
<녹취> 김 모 씨 (대학생, 음성변조) : "전화 통화를 하면 스피커에 가까이 되면 소리가 들리니까 그런 식으로 감시를 하셔가지고 소변을 보러 간다든지 했을 때 무조건 따라오셨고"
또 가입 조건으로 500만원 어치의 물품을 대출로 사도록 강요했습니다.
매일 오전부터 열린 교육에선 학생을 더 유인하도록 종용했습니다.
이런 꼬임에 넘어간 사람들은 170여 명, 피해액만 17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이 모 씨 (대학생, 음성변조) : "친구를 한 명(을 업체에) 소개했죠. 어차피 (돈을) 벌어야 되니까. 그 친구는 아직도 하고 있어요. 자책감이 많이 들죠."
하지만, 적발된 업체는 여전히 영업을 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녹취> 적발된 업체 직원 (음성변조) : "알아서 법이 처리하겠죠, 그럼! 법이 처리하는 거 아니에요!"
업체 두 곳을 추가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다단계 업체들에 대한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