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명 영화관들이 여행사와 함께 공짜로 필리핀과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이벤트를 벌였는데요.
여행사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당첨된 사람들은 돈만 날리게 됐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영화관에서 받은 제주도 여행 경품에 당첨된 한승희씨.
공짜라는 말에, 제세 공과금으로 9만 9천 원을 내고, 들뜬 마음으로 휴가 계획을 짰다, 낭패를 봤습니다.
영화관과 함께 이벤트를 벌인 여행사가 돈만 챙긴 뒤, 폐업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승희(경품 이벤트 피해자) : "휴가도 이제 못 갈 것 같고 그러니까,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이벤트를 벌인 영화관은, 확인된 곳만 3개 업체에 서울과 전주, 부산 등 최소 10개 지점이 넘습니다.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사람만 200여 명인 가운데, 전체 피해자는 수천 여명으로, 피해액은 억대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관은 책임을 여행사 쪽에 돌립니다.
<녹취>복합 상영관 관계자(음성 변조) : "그 부분(피해 보상)은 그 여행사하고 얘기를 하셔야 해요. 이건 저희가 배포만 했지, 이 쿠폰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피해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인터뷰>정해선(경품 이벤트 피해자) : "(영화관)직원이 직접 표랑 같이 준 거니까 제가 그걸 믿고 한 거지. 제가 생각 없는 사람도 아니고 왜 했겠어요?"
여행사 대표와 직원이 모두 잠적한 상태에서, 경품 당첨자들은 돈만 떼인 채, 올 여름휴가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