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런던 올림픽서 세계신 역영”

입력 2011.08.01 (18:09)

수정 2011.08.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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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은 '한국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2·단국대)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서는 세계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1일 오후 수영대표팀 동료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 만족스럽다"면서 "하지만 배울 점도 많은 대회였다. 앞으로 계속 훈련하면서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배울 점으로 스타트와 턴 동작을 꼽은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1년이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레이스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춰 런던에서는 기록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는 4위, 주 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 14위를 차지했다.

그는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맞수' 쑨양(중국)이 10년이나 묵은 세계 신기록을 깨는 모습을 상하이의 대표팀 숙소에서 TV로 지켜봤다.

쑨양은 14분34초14로 호주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이 2001년 7월29일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14분34초56을 10년 만에 0.42초 줄이며 금메달을 땄다.

대회 전부터 쑨양이 자유형 1,500m 기록을 깰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던 박태환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쑨양은 신체조건도 좋고 실력도 갖췄고, 세계수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면서 "나도 런던에서는 세계기록을 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박인호 씨는 "태환이가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걸렸던 자유형 400m에서 세계 기록을 깨려고 많이 준비했다"며 "연습 때는 세계기록을 깨서 기대가 많았는데 이루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올 들어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200m와 400m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 무기인 스피드가 더 좋아져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2연패와 자유형 200m 우승도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태환은 수영 대표팀 후배들에게는 "다들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더 열정을 갖고 수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태환은 이날 집으로 돌아가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달부터 런던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외국에서 지내 조금 지쳤다"며 "어머니가 해주는 밥도 먹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훈련도 조금씩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항 입국장은 취재진과 박태환의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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