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주 모두 고사..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유력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오전 9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총재를 추대할 예정이다.
KBO 이사회는 지난 5월 유영구 전 총재가 사퇴한 뒤 차기 총재를 8개 구단의 구단주 중에서 선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그간 일부 정치권 인사가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8개 구단은 한 시즌 60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프로구단이 흑자기업으로 전환하려면 경영 마인드를 갖춘 구단주 출신이 최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일까지 8개 구단의 오너들은 모두 일선에서 그룹을 경영하는 상황이라 KBO 총재를 겸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2일의 이사회에서는 KBO 총재 후보 자격을 구단주 대행이나 그룹 오너의 친인척까지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구계에서는 후보 자격이 구단주 일가로 확대될 경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야구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 출신인 구본능 회장은 2005년 '한국야구 100년 사진전'을 개인적으로 개최하고, 리틀야구장 개보수에 사비를 출연하는 등 그동안 야구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에 대해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야구인들 사이에 KBO 차기 총재로 구본능 회장이 오르내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사회 등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추천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회에서는 총재 후보의 자격 범위부터 정하고 후보자를 심의할 예정인데 만약 추천된 후보자가 있다면 당사자의 의사를 타진한 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출범 30년째를 맞아 흥행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프로야구는 2013년부터 10개 구단 체재를 구축하기 위해 차기 총재 선출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