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소비자물가가 일곱달 연속 4% 넘게 올랐습니다.
집중호우 탓이 컸습니다.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추를 손질하는 상인들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잇따른 폭우에 속이 썩은 고랭지 배추가 많아 지면서 버리는 물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배추 상인:"배추를 100망 사면은 30망 정도는 나가버려 돈을 못 벌어 죽겠어..."
때문에 지난달 배춧값은 한 달새 64%나 올랐습니다.
다른 채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같은 기간 상추와 열무는 90% 넘게 올랐고, 시금치와 호박도 급등했습니다.
<인터뷰>최은아(서울 우면동):"다른 물가도 다 올랐기 때문에 채소가 비싸다고 안 먹지는 않아요."
채소류 가격 급등의 여파로 지난달 물가가 4.7% 올라 7달 연속 4%대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가공 식품값이라도 낮춰보겠다며 라면과 과자 등에 '권장 소비자가'를 오늘부터 부분적으로 재도입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가격을 지난해 6월 수준에 맞춰 달라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업계는 눈치만 볼 뿐입니다.
<인터뷰>식품업체:"원자재 등 인상 요인이 많았는데 그 이전 수준으로 돌리라니 어떻게 가격을 정해야할 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폭우로 농산물값이 불안한데다, 추석도 지난해보다 열흘이상 빨라, 하반기 물가 관리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