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언론의 두 얼굴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속철 사건과 신장 자치구 유혈 사태를 각각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시죠.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카스시에서 어제 10여명의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민간인 6명이 숨졌습니다.
카스 시내에선 전날 밤에도 무차별 흉기 공격이 발생했고 이틀간의 연쇄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에 달합니다.
이 지역의 민족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이지만 관영방송에선 지방공안 발표를 그대로 인용한 짤막한 기사가 전부입니다.
<녹취> CCTV 앵커:"30일밤 11시 45분 신장자치구 카스에서 흉악 범죄가 발생했습니다.두명의 용의자가..."
중국 당국은 지난달의 고속열차 사고에 대해서도 어떤 논평도 하지 말것을 언론에 지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신징보'등 많은 매체들이 1면 기사를 급히 바꾸는 소동을 벌였지만 일부 언론들은 오늘도 사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특집 비판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지난주엔 참사 현장을 찾은 원자바오 총리가 기자들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습니다.
<인터뷰> 원자바오(중국 총리):"기자가 질문한 '공개' '투명' 이 원칙은 저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당국의 보도지침은 새로울 것 없는 오랜 관행이지만 언론인들이 특히 기사로까지 정면으로 반발하는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베이징에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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