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대행 첫 2연승
선두 삼성은 한화 꺾고 4연패 탈출..넥센은 LG전 6연승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만 7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마침내 3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기회마다 적시타를 때려낸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0 완승을 거뒀다.
이번 KIA와의 3연전에서 승리를 쓸어담은 롯데는 55승3무47패가 돼 KIA(61승53패)와 승차 없이 승률(0.539)에서 0.004가 앞서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2위 SK와는 1.5게임 차다.
롯데가 올 시즌 순위에서 3위 이상 차지한 것은 2위였던 4월7일 이후 140일 만이다.
치른 경기 수가 적어 순위가 큰 의미가 없는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2008년 10월4일의 3위 이후 무려 2년10개월20일(1천55일) 만의 일이다.
롯데는 또 KIA와의 맞대결에서 최근 7연승을 거뒀고,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2승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과 선두 자리를 다퉜던 KIA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10경기에서 1승9패의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4위로 추락했다.
KIA가 4위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1일 이후 85일 만이다.
롯데 장원준은 7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아 기분 좋게 시즌 11승째(4패)를 챙겼다. 장원준도 KIA전에서만 최근 4연승 행진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서 상대 투수 김상수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던 KIA의 주포 김상현은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 복귀전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넥센은 갈 길 바쁜 LG를 또 울리고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하위 넥센은 잠실구장에서 LG를 8-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LG와 맞대결에서는 최근 6연승을 거둬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5패가 됐다.
넥센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4강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시즌 첫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선두 삼성은 청주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진갑용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9-3 역전승을 거뒀다.
진갑용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연패 사슬을 끊는데 큰 힘이 됐다.
삼성이 ’가을잔치’를 대비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는 6이닝 동안 9안타 볼넷 2개로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한국 무대에서 패배없이 2승을 기록했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두산에 10-4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사직(롯데 6-0 KIA)
안타수는 7-7. 그만큼 롯데가 KIA에 비해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
롯데는 1회 첫 타자 전준우가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손아섭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2타점 중전 안타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에도 대거 석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강민호와 황재균이 몸에 맞는 볼로 살아나가 만든 2사 2, 3루의 기회에서 전준우가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김주찬의 중전 안타로 전준우까지 득점하며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준에 이어 이명우와 임경완, 진명호가 차례로 나서 KIA에 영패를 안겼다.
◇청주(삼성 9-3 한화)
먼저 균형을 깬 것은 한화였다. 0-0으로 맞선 4회 말 1사 후 이대수와 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1, 2루를 채우자 김회성이 볼카운트 1-1에서 삼성 선발 저마노의 3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최근 4연패에 빠진 선두 삼성의 반격이 매서웠다.
5회 타자일순하면서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넉 점을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2사 2루에서 조동찬의 중전 안타로 처음 점수를 냈고, 박석민의 우전 안타 후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이어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강봉규의 2타점 우전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진갑용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굳혔다. 진갑용은 6회 1점, 7회 2점짜리 아치를 청주 밤하늘에 그렸다.
◇문학(SK 10-4 두산)
모처럼 SK타선이 폭발했다. 홈런 네 방을 포함해 16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두산은 3회 선두타자 이원석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김현수의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 김동주의 우전 안타로 4-0까지 앞서나갔다.
SK는 3회 정상호와 김강민, 4회 안치용의 솔로포로 턱밑까지 쫓았다.
SK의 5회 공격에서 두산 좌익수 김현수의 뼈아픈 실책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터진 SK 조동화의 1타점 2루타 때 김현수가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조동화는 3루까지 나아갔다. 4-4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최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조동화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7회 6-4로 앞선 상황에서 최동수 대신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석점 홈런을 터트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타 홈런은 올 시즌 12번째다.
선발 윤희상에 이어 4회 1사 후 등판해 2⅓이닝을 안타 한 개와 볼넷 세 개만 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고효준이 승리투수가 됐다. 고효준의 시즌 성적은 3승5패가 됐다.
◇잠실(넥센 8-4 LG)
LG만 만나면 펄펄 나는 넥센 방망이가 1회부터 상대 선발 김광삼을 두들겼다. 연속 5안타로 석 점을 뽑았다. 김광삼은 여섯 타자를 상대해 달랑 아웃카운드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김선규에게 넘겼다.
LG가 2회 1사1루에서 서동욱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놓자 넥센은 3회 공격에서 바로 두 점을 보태 LG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가자 유한준이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유한준도 박병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강정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은 4-5로 쫓긴 8회 대타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고, 9회에는 유한준의 우전 적시타와 송지만의 3루수 땅볼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