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시가전 계속…‘유령도시’ 분위기

입력 2011.08.25 (22:10)

<앵커멘트>

리비아 관련 소식입니다.

카다피를 쫓아낸지 사흘이 지났지만 수도 트리폴리에선 아직도 시가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트리폴리 시내를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리폴리 도심에서 시민군이 대공포를 쏩니다.

중화기를 실은 차량들은 쉴새없이 이동합니다.

주요 도로에는 이중 삼중의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지나는 차량은 모두 검색 대상입니다.

<인터뷰> 트리폴리 주민 : "카다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다피의 은신처, 아브 알 아지지야 일부 지역에서 시가전이 벌어지는 등 치안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치열한 전투의 흔적들도 불안감을 더욱 부추깁니다.

시민을 노린 저격 사격이 잇따른다는 소문 속에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겹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끊겼습니다.

트리폴리는 마치 유령도시 같은 분위기입니다.

지난 1주일간, 트리폴리에서 사망자만 4백여명, 중상자는 2천명이 넘습니다.

목숨을 걸고 도시를 지키고 있지만. 사람들에겐 독재에서 해방된 행복감이 앞섭니다.

<인터뷰> 트리폴리 시민 : "42년의 철권 통치가 끝났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느낍니다."

카다피 몰락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트리폴리에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리폴리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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