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와 대형 상가 등을 돌며 수억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절도범은 지난 6년 동안의 범행 내용을 책상용 달력에 꼼꼼하게 기록해 왔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테니스 라켓을 든 남성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42살 김모 씨는 의심을 피하려고 운동 기구를 든 채 아파트를 돌며 금품을 훔쳐왔습니다.
지난 6년 동안 80차례 넘게 3억여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범행을 하고 난 뒤에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책상용 달력에 꼼꼼하게 범행 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작업'이라고 적은 날이 절도에 나선 날입니다.
귀중품이 많은 집을 턴 날은 '왕대박', 별 소득이 없는 날은 '별로'라고 표시했습니다.
인터넷 운세를 보고 운세가 좋지 않은 날은 절도 행각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 "그냥 평상시에 메모하는 걸 좋아해서 그냥 거기다 적어놓은 것뿐입니다."
설비기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아파트 방범창이 허술한 점을 노렸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의 방범창을 절단기로 정교하게 잘라 집 안에 침입했고, 범행 뒤에는 잘린 부위를 물건으로 가리거나, 다시 붙여 의심을 피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 "이게(창이) 안 잠겨서 경비 아저씨가 (계란판으로) 막아놨나 했는데 키 열리는 게 확 열리니까 그때서부터 긴장을 한 거죠."
경찰은 김 씨가 같은 집을 세차례나 턴 경우도 있다며 도둑이 든 경우엔 방범창 점검과 열쇠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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