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화폭 속 가을 정취 ‘물씬’

입력 2011.08.27 (10:27)

<앵커 멘트>

올 여름 유난히 무덥고, 비도 많이 왔는데요.

그래도 가을이 다가 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겠죠.

미술관들은 벌써 가을 풍경으로 화사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내 푸름을 토해냈던 설악, 그 깊은 계곡에.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울긋불긋 산하는 화사함으로 치장했고, 옥빛 물빛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먹물과 채색, 한국화와 서양화 기법이 어우러진 그림들은 눈앞에 잡힐 듯 생생합니다.

사시사철 우리 산천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온 작가에게 가을은 보다 더 특별한 아름다움의 계절입니다.
<인터뷰> 최영걸 (화가) : "마지막에 겨울의 문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찬란한 빛을 내는 그런 시기라고..."

연로한 어머니의 거친 손등처럼 갈라진 고목 위로 빨갛게 익은 감들이 열렸습니다.

고향집 담벼락 너머로 보였던 아련한 추억의 풍경들.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물감을 덧칠하는 작가 특유의 거친 질감 속에 가을은 짙은 그리움의 계절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김성은 (전시기획팀) : "청명한 푸른 하늘과 붉은 감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옛 기억들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전시..."

찬란한 아름다움과 처연한 그리움이 교차하며 미술관은 벌써 가을 풍경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