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짜장면 기부천사 김우수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습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의 따뜻한 조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각박한 시대에 우리 사회가 존경과 사랑을 주고싶은 인물은 어떤 모습인지, 시사해 주는 바가 매우 큽니다.
변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활짝 웃는 영정사진 앞에 새하얀 국화 한 송이를 놓고, 고개숙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를 돌보다 떠난 故 김우수씨.
남은 가족도 남긴 재산도 없다보니 오늘에야 아담한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인터뷰>최불암(어린이재단 후원회장) : "(조문하면서) 제가 중얼댔습니다. 여기보다 더 넓고 좋은 나라에 가서 더 좋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 가신거 아니겠는가..."
KBS 보도로 김씨의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도, 놀람과 부끄러움으로 빈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김순복(서울시 관악구 행운동) : "저는 그렇게 큰 일을 못했는데 좀 가슴이 뭉클했었고, 꼭 찾아뵙겠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왔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추모물결이 일고있는 가운데, 어린이재단에는 후원문의가 잇따르는 등 고인의 사랑은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인터뷰>故 김우수(지난 2009년 12월 생전 인터뷰) : "여유가 있어서 돕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어려운 형편에서 조금 (노력)해가지고 도울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짜장면이 아닌 희망을 배달했던 김씨, 아름다운 생을 마치고 내일 경기도 벽제승화원에서 영면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