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초등학생들 전통 추수 체험

입력 2011.10.12 (22:04)

<앵커 멘트>

낫으로 벼를 베고 홀태로 나락을 털고, 요즘은 시골에서도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우리 전통 추수 방법인데요.

서울 도심에서 초등학생들이 1년 동안 직접 키운 벼를 이런 전통 방식으로 수확했습니다.

그 즐겁고 알찬 농사체험 현장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풍년과 추수를 축하하는 사물놀이 가락이 황금들녘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추수가 시작됩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낫질,

<녹취> "안된다. 엄마야!!"

하지만 금세 농삿꾼이 다 됐습니다.

<녹취> "예~~"

다음 순서는 홀태로 나락 털기,

한 톨이라도 놓칠 새라 온 힘을 다해 자리개질까지 마친 뒤, 쭉정이와 불순물을 날려버리는 부뚜질을 하면,

<녹취> "와~~~~"

탐스러운 벼 낱알만 남습니다.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우리 전통 추수방식, 특히 이번에 추수한 벼는 학생들이 올해 직접 키운 것이어서 더 뜻깊습니다.

<인터뷰> 박효정(초등학교 5학년) : "보람있어요. 제가 키운 것 추수하니까요"

<인터뷰> 김완수(서울시 무형문화재 22호) : "애들이 와서 그래요. 쌀나무가 왜 이렇게 벌써 컸냐고, 여기 벼가 맺혔다고. 너무 좋아하고요."

여기에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해진 농요인 마들농요도 배우고, 새끼도 직접 꽈보고, 전통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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