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50대 노숙인이 추위를 피해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넉대의 차량에 차례로 치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잠시 뒤 주차를 마친 운전자가 황급히 무언가를 살펴보러 달려갑니다.
주차장 진입로에는 노숙인 55살 박모 씨가 쓰러져 숨져 있었습니다.
<녹취> 인근 상가 입주자 : "(사고 난지) 3일 정도 된 것 같은데요. 마지막 대리운전자가 그 사람을 치고 갔대요. 그래서 신고한거에요. 바로."
경찰은 박 씨가 추위를 피해 주차장에 들어가다가 좁고 어두운 지하 진입로에서 차량에 치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진입로를 지난 차량은 모두 넉 대, 이들 차량에서는 모두 박 씨의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차량 운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철(송파경찰서 교통과장) : "도로가 좁아서 턱에 자주 걸리는데 그날도 뭐가 그냥 덜컹하니까 턱에 걸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박 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차량 넉 대도 정밀 감식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