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K리그 팀끼리 결승전을 치르기 위한 첫 도전에 나선다.
수원은 1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사드(카타르)를 상대로 먼저 4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르고, 전북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2시5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와 4강 1차전 원정을 펼친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아시안 클럽컵(프로리그 우승팀)과 컵위너스컵(FA컵 우승팀)을 합쳐 2002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로 출범했다.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은 전북(2006년), 포항(2009년), 성남(2010년)이 각각 우승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결승에서 K리그 팀끼리 맞붙은 적은 없다.
특히 준결승에 K리그 두 팀이 올라간 것도 2006년 울산과 전북이 4강에서 대결한 지 5년 만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격인 아시안 클럽컵(1967~2002년)에서는 2002년 수원과 안양(현 FC서울)이 결승전(수원 우승)에서 싸웠고, 그에 앞서 1997년 결승전에서 포항과 전남이 맞붙어 포항이 우승했었다.
▲수원 ‘놓칠 수 없는 우승컵’
수원은 지난 15일 성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오심 논란’ 속에 준우승에 그치면서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려면 정규리그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원은 현재 FC 서울과 승점 49점으로 똑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박빙의 3위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수원은 이번 알 사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승리해야 위축된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려 이제 2경기 남은 K리그에서 ’톱3’의 성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수원의 상대인 알 사드는 1969년 창단해 카타르 프로축구 정규리그만 11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가진 강팀이다.
알 사드에서는 한국 월드컵 대표로 뛰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중앙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있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정수는 2006~2008년까지 수원에서 수비수로 활약해 오랜만에 친정집 나들이를 하게 됐다.
수원은 수비수 오범석이 출전정지를 당해 이번 준결승 1차전에 나설 수 없는 게 아쉽다.
▲전북 ‘한국과 아시아 챔피언 동시 달성’
전북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무려 18경기 연속 무패(12승6무)의 거침 없는 상승세를 앞세워 K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위 포항과 승점 차가 6점이지만 골 득실에서 11점차로 앞서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더라도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전북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16골15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라이언킹’ 이동국은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8강 2차전에서 4골을 쏟아내며 팀의 준결승 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이 때문에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준결승 1차전에서도 전북은 이동국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준결승 상대인 알 이티하드는 2004년 대회 결승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5-0으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고, 이듬해에도 우승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첫 대회 2연패 팀으로 남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2011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일정
▲19일(수)
수원-알 사드(19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
▲20일(목)
전북-알 이티하드(2시5분·사우디아라비아 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