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사관 부지 주상복합 개발’ 20억 사기

입력 2011.10.19 (22:00)

<앵커 멘트>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인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도네시아 정관계에 연줄이 있다고 떠벌리고 다녔는데 정작 인도네시아 정부는 개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노른자위 땅에 자리 잡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40년 가까이 지난 만큼 곧 헐리고 36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을 낸 사람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57살 권모씨, 건물을 지으면 천3백억 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인 부인과 운전기사 등을 한국으로 데려와 인도네시아 정부실사단인 것처럼 꾸미고,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권씨에게 사업권을 준다는 문서까지 위조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7명에게서 2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계덕수(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정식으로 서류를 허가받은 것처럼 꾸몄기 때문에 그걸 믿고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작 인도네시아 정부는 개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인도네시아 대사관 관계자 : "대사관의 땅을 팔거나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이미 공지를 해놓은 상태예요.”

국제공조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검거한 권씨.

지난 2006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똑같은 사기 사건을 준비하다 적발된 적도 있습니다.

경찰은 권씨 등이 이번 사건을 꾸미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관계에 7억여 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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