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스트레스 도시인, 자연의 삶 어떠세요?

입력 2011.10.19 (22:01)

수정 2011.10.19 (22:59)

<앵커멘트>



오늘 아침, 여러분도 이렇게 도시 속 일터로 향하셨을텐데요.



혹시 ’아, 도시 생활 싫다’ ’대안은 없을까’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먼저, 김영인 기자가 도시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오늘도 일과 사람에 시달리다 콘크리트 건물을 빠져 나옵니다.



하지만 어디로 발길을 돌려도 콘크리트, 또 콘크리트입니다.



아홉시부터 6시까지, 이른바 ’나인 투 식스’의 삶, 도시 생활, 행복하십니까?



<인터뷰> 박영복 "삭막하다는 거, 그 다음에 이웃간에 정도 별로 없고, 아주 살벌해요. 사는 게."



<인터뷰> 김동현 "늘 봬왔던 분들도 인사드리면 저 사람 왜 저러나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인구, 10명 가운데 8명은 도시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도시에 살면서 이 도시를 탈출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도시인들이 바라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인터뷰> 원희선 : "어머니 사진을 꺼내보듯이 제가 돌아가고 싶고 살고 싶은 자연을 보면서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거겠죠."



자연과 사람이 그리운 도시인들, 그러나, 직장, 학교,, 도시를 떠나면 잃을 게 많아, 외롭고 답답하지만 도시 속 일상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기자 멘트>



매일 이렇게 일상을 반복하시면서, ’스트레스 받는다’, ’다르게 살 순 없을까’, 하는 생각, 자주 하셨을텐데요.



이 화면은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베개 싸움 축제 장면입니다.



답답한데, 떠나지는 못하니까, 이런 식으로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푼다고 합니다.



통계청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해보니 도시인 가운데 61%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특히 3,40대가 가장 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회원국들의 삶의 질을 비교하면서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냐’는 설문 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는 79.8%가 그렇다고 답해 OECD 평균 91%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를 보시면서 도시 생활의 대안을 고민해보시죠.



<리포트>



푸른 하늘이 내뿜는 가을바람이 숲을 거치며 한번 더 걸러집니다.



그 바람이 폐로 들어와 온몸 구석구석을 씻어냅니다.



<인터뷰> 차수연/ 이경수 : "정신이 맑아지고. (근심걱정 다 놓게 되고.) 좋아, 아무리 봐도 여기가 좋아."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요란한 볼거리도 없는 곳.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단 며칠이라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 왜 도시 생활이 아프고 힘들었는지, 마음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인터뷰> 김병희 : "내가 너무 내 건강을 자신하고 혹사시키고 자만심을 가져가지고, 저 위에서 보시고 경고 주신 걸로 생각을 해요."



도시를 등질 수는 없지만, 아파트만이라도 벗어나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텃밭에는 가족이 먹을 채소가 자라고, 다락방 창문을 열면 햇살과 구름이 손에 잡히는 집.



집 짓는 비용은 같은 넓이의 인근 아파트값과 비슷했지만, 층간 소음 걱정할 일 없어졌고, 자연은 물론 이웃과도 가까워진 덕에 가족들은 밝고 건강해졌습니다.



<인터뷰> 진명석/조혜란 (부부) : "우리 둘째가 여기서 항상 (저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어요. 아예 마당 밟는다고 놀아요, 둘째가."



편하다는 이유로 아스팔트와 아파트에 의지하던 도시인들, 이제 자신을 찾기 위해 자연과 이웃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고, 꼭 어디론가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사시는 그곳에서도 삭막한 도시 생활의 개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도시 속에서 공동체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건일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야트막한 성미산 자락에는 독특한 모양의 빌라가 있습니다.



아홉 가구가 가족처럼 지내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뷰>변정희(소행주 입주자) : "이 공간에서 저희가 같이 밥도 해먹고,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그리고 프로젝터가 있어서 영화도 봐요."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이곳 성산동과 망원동 일대를 성미산 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생활협동조합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서순현 (팀장/마포두레 생협) : "10여 가구가 처음 시작을 했고 조금씩 거기에 동조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2001년도에 마포두레 생협이 (생겼습니다.)"



주민들끼리 육아부담을 나누다 보니, 각자의 취미에 맞는 동아리 활동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정화(성미산 마을 주민) : "(아기 엄마들은) 옆집에 아기를 맡기고, 또 옆집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 집에서 돌봐주고..."



주민들이 만든 ’작은 나무’ 카페와 재활용품 판매점 ’한땀두레’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뜻이 맞는 만큼 나누고 소통하는 성미산 마을은 경계도, 전입신고도 없습니다.



소통은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마을 주민들은 귀띔합니다.



여러분도, 옆집 초인종을 한번 눌러보지 않으시겠습니까?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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