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국 엑세스주에 있는 여행자 집단촌에서 강제 철거에 나선 경찰과 거주자들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법원의 퇴거 명령에 불응하는 거주자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고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저항했습니다.
런던 박장범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을 돌아다니는 여행자와 집시들의 거주지 가운데 하나인 영국 엑세스주 데일 팜에 경찰 병력이 전격 진입했습니다.
철제 장벽과 감시 망루가 설치된 정문을 피해 후문으로 진입한 경찰과 철거 인력을 향해서 거주자들은 돌과 집기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또 경찰의 진입을 늦추기 위해 폐 타이어와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폭력을 사용해 자신들을 몰아내려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녹취>마가렛 맥카트(거주자) : "경찰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곳에는 지난 2001년부터 이동식 차량주택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여행자와 집시들의 집단 거주지로 변했습니다.
관할 당국인 바실던시는 퇴거 명령을 거부해온 거주자들과 10여년 간의 오랜 법정 공방을 벌였고 최근 법원은 강제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녹취>토니 발(바실시 관계자) :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10년간 협상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오랜 소송을 거치면서 집시와 빈민의 주거권을 상징하는 장소로 부각됐던 데일 팜에는 마지막까지 80여 가구가 살고있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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