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개막하는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대폭 교체되면서 배구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올해 신인 드래프트로 각 팀에 지명을 받은 대형 신인들도 이번 정규시즌 코트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가빈(삼성화재) 아성'에 누가 도전하나? =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25·캐나다)와 LIG손해보험의 밀란 페피치(27·보스니아)를 제외하고 5개 팀의 용병이 바뀌거나 새로 뽑혔다.
서울 드림식스(옛 우리캐피탈)는 아직 새 용병을 구하지 못했다.
여자부도 지난 시즌 뛰었던 5명 중 3명이 물갈이됐다.
신생팀 IBK기업은행은 우크라이나 출신 용병 알레시아 리크류크(25)를 앞세워 프로 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에 눈물을 흘렸던 현대캐피탈은 괴물 '가빈'의 대항마로 캐나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달라스 수니아스(27)를 데려왔다.
캐나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A매치에 100회 이상 출전한 수니아스는 그동안 러시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리그의 클럽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2007-2008 시즌에는 프랑스 리그 득점 3위, 공격성공률 4위를 기록했다.
수니아스는 가빈과 깊은 친분을 자랑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꺾어야 하는 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KEPCO 45는 2007-2008 시즌부터 2년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가공할 공격력을 뽐낸 안젤코 추크(28·크로아티아/사진 왼쪽)를 영입했다.
안젤코는 두 시즌 연속 삼성화재를 정상에 올려놓은 뒤 일본에서 뛰다 올 시즌부터 KEPCO 45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과 맞선다.
삼성화재의 전·현 외국인 선수인 '돌아온 원조 괴물' 안젤코'와 '괴물 용병' 가빈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최대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주포로 활약했던 에반 페이텍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네맥 마틴(27)을 새로 뽑았다.
유럽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마틴은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득점과 서브 부문 2위에 올랐고 슬로바키아 대표팀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2011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대한항공은 마틴(200㎝·94㎏)이 탄력 넘치는 점프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의 공격과 강력한 서브를 겸비하고 있어 올 시즌 삼성화재를 꺾는데 선봉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외국인 선수 5명 중 3명이 새 얼굴로 바뀌면서 순위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가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흥국생명과 KGC 인삼공사는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 시즌 용병 농사를 잘못 지어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GS칼텍스는 현재 미국 대표 상비군에 속해 있는 레베카 페리(23)를 앞세워 배구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페리는 190㎝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득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주포 케니 모레노를 이탈리아 리그로 떠나보냈지만 미국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풍부한 해외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셰리나 리빙스턴(31)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한국도로공사가 새로 뽑은 조지나 솔레다드 피네도(30)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2006년부터 3년간 터키와 이탈리아 무대에서 뛴 피네도는 신장이 180㎝로 비교적 작은 편이나 점프력과 탄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생팀인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 리크류크는 1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흥국생명은 한국 배구에 완전히 적응한 미아 젤코브(29·크로아티아)와 재계약했고, KGC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득점왕인 마델라이네 몬타뇨(28·콜롬비아)를 그대로 기용한다.
◇남녀부 신인들 활약은? = 올 시즌 흥행카드 중 하나는 빼어난 신인들의 출현이다.
남자부에서는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은 최홍석(23·서울 드림식스/사진 오른쪽)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경기대 시절부터 대학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최홍석은 올해 열린 월드리그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기량을 검증받았다.
드래프트 당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며 기염을 토했을 정도로 프로 무대에 대한 넘치는 패기도 장점이다.
아직 외국인 선수를 뽑지 못한 서울 드림식스는 1순위 최홍석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최홍석과 함께 대학배구 순위 1, 2위를 다투는 서재덕(22)은 KEPCO 45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
라이트 공격수인 서재덕은 2009·2011년 유니버시아드 대표, 2009·2010 동아시아대표팀에서 뛰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리베로 재목인 제주 출신의 부용찬(22·LIG손해보험)도 신인왕에 도전장을 낸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해 감각이 뛰어난 부용찬은 서브리시브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장점 때문에 LIG손해보험은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라이트 최민호(23·현대캐피탈)와 레프트 류윤식(23·대한항공), 센터 전진용(23·삼성화재) 등도 올 시즌 기대주로 꼽힌다.
특히 류윤식은 남자배구 불세출의 센터였던 류중탁 명지대 감독의 아들로 알려져 배구 올드팬들의 주목까지 한몸에 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장영은(18·경남여고)이 최대어다.
신장 185㎝인 장영은은 레프트와 센터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선수로, 올해 처음으로 성인 여자대표팀에 데뷔했다.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은 "장영은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을 위해서라도 센터 포지션을 뽑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지난해 창단 우선지명 선수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될성부른 떡잎' 박정아(18)와 김희진(20)은 장영은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센터 최유정(19·GS칼텍스)과 곽유화(18·한국도로공사), 김진희(18·현대건설), 조송화(18·흥국생명) 등의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 기대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