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건설 ‘독주를 막아라’

입력 2011.10.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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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 최대의 화두는 지난 시즌 남녀부 우승팀인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도 포스트시즌 들어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거침없는 8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해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정규리그부터 가공할 전력을 자랑하며 20승4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뒀고, 이 기세를 몰아 여자부 패권을 차지했다.



해외파의 국내 복귀와 대형 선수들의 팀 이동으로 개막 전부터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을 앞두고는 주목할 만한 선수 이동이 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때문에 큰 전력 누수 없이 새 시즌을 맞는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선수를 보강하는 대신 여름 내내 구슬땀을 흘리며 조직력을 보강해 온 터라 양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남자부 ’삼성화재 독주 막아라’ = 지난해 삼성화재의 4연패를 이끈 것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였다.



가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839점)과 오픈 공격(50.07%), 후위 공격(57.88%)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공격종합에서도 2위(55.43%)에 올랐다.



또 힘겹게 올라간 챔피언전에서 경기당 평균 48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가빈화재’ ’로봇’ ’괴물’ 등 수많은 수식어를 낳았다.



올해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손발을 맞춘 세터 유병우와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만큼 그 힘이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겼으나 기대에 못 미쳤던 박철우도 팀에 익숙해진 만큼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활약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우승의 숨은 원동력이었던 리베로 여오현의 철벽 수비가 건재하고, 무릎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었던 ’돌도사’ 석진욱이 돌아와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을 팀으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꼽힌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지략가’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치밀하게 짜인 ’시스템 배구’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기량에 물이 오른데다 리베로 최부식과 레프트 곽승석 등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도 정교해 조직력에 있어서는 삼성화재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형 용병’이란 평가를 들었던 에반 페이텍을 대신해 들어온 외국인 공격수 네맥 마틴이 김학민과 함께 얼마나 강력한 쌍포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배구의 간판스타 문성민을 터키에서 데려오고도 지난 시즌 3위에 그친 현대캐피탈은 하종화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겨 팀 쇄신에 나섰다.



공격력과 블로킹에서는 국내 최강을 자랑하지만 허술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던 터라 하 감독은 리시브 등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조련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두고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의 중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위 LIG손해보험은 경기대 출신의 이경석 감독을 영입해 세터와 수비 보강에 중점을 뒀다.



김요한-이경수-페피치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건재한 터라 수비 보강에 성공한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은 충분하지만, 이 감독은 부임 한 달이 갓 넘겨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EPCO45 역시 신춘삼 감독의 지도 아래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공을 들였고, 서울 드림식스도 팀 사정은 어렵지만 젊고 패기만만한 선수들이 많아 결코 얕볼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여자부 ’최강 현대건설, 적수는 누구’=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에도 최강이다.



라이트 황연주와 센터 양효진이 버티는 전위 공격진의 파괴력은 어느 팀과 붙어도 우위에 설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다.



다만 2년간 팀을 최강으로 올려놓는 데 크게 공헌했던 콜롬비아 출신 용병 케니 모레노가 떠나간 것은 아쉽다.



새로 영입한 미국 출신 레프트 쉐리사 리빙스톤의 활약 정도에 따라 현대건설의 전력도 어느 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리빙스톤의 활약이 케니만 못하다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준우승했던 ’조직력의 팀’ 도로공사가 얼마든지 빈틈을 노리고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어창선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시즌 ’만년 꼴찌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화려하게 도약했던 도로공사는 올해도 변함없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에서는 인삼공사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나머지 팀들도 현대건설의 연속 우승을 저지하겠다며 벼르고 있으나 큰 전력 보강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과 접전을 벌였던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로 한송이를 GS칼텍스에 떠나 보내면서 공격력이 약화됐다.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와 한국 무대 2년째를 맞는 용병 예르코브 미아의 호흡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차해원 감독이 여름 내내 강훈련을 통해 얼마나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느냐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승률 0.167의 꼴찌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던 GS칼텍스는 한송이를 영입하면서 전력 상승 요인이 생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 워낙 성적이 크게 떨어진 터라 한순간에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찬가지로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선구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자 팀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 이 역시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2009~2010시즌 우승팀에서 지난 시즌 4위로 추락했던 인삼공사는 공격수 한유미가 가세했지만 1년간 코트를 떠나 있던 터라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팀을 오래 지도하며 선수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박삼용 감독이 8월 컵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들어서는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와 김희진 등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공격수들을 쓸어간 만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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