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맹수 50여 마리 방사…한밤의 추격전

입력 2011.10.20 (22:09)

<앵커 멘트>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사설 동물원을 운영하던 사람이 맹수 우리의 문을 열어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마을은 호랑이와 사자, 곰들이 어슬렁거리는 공포의 거리로 변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을 커다란 흑곰이 도로변을 어슬렁거립니다.

곰뿐만이 아닙니다.

사자와 표범, 치타, 늑대, 희귀종인 벵골 호랑이까지 맹수 50여 마리가 마을 어귀를 장악했습니다.

<녹취> 911신고 (녹취) : "거리 두 곳에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확실합니다. 진짜 늑대를 목격했어요."

임시휴교령과 함께 주민들에 대한 실내 대피령까지 내려졌고, 2만 5천 명의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오하이오 주 제인스빌) : "무섭죠. 맹수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경찰이 맹수들을 꼭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찰과 동물전문가들의 추격전이 다음 날 오후까지 이어졌고, 맹수들은 대부분 사살되거나 생포됐습니다.

경찰은 인근 동물농장 주인이 자신이 길러온 동물의 우리를 직접 열어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톰(콜럼버스 동물원 대표) : "맹수들을 가뒀던 울타리를 보고 왔습니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려 있었습니다."

특히 농장주가 평소 이웃주민들로부터 동물 관리 소홀과 학대 등을 이유로 수십 차례 고발당했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농장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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