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아찔한 ‘대열운행’…국도 더 위험

입력 2011.10.21 (22:03)

<앵커 멘트>

여러 대가 줄지어 달리는 이른바 대열운행이 가을 관광철을 맞아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열운행은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연쇄 추돌사고의 가능성을 높여서 위험합니다.

현장추적,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가던 10여 대의 버스가, 맨 앞차가 급제동을 하자 잇따라 부딪친 것입니다.

앞차가 속도를 줄이자, 일렬로 달리던 관광버스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연쇄 추돌합니다.

관광버스 8대가 좁은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100m 이상 긴 대열을 이뤄 중간에 낀 승용차는 빠져나갈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윤수(승용차 운전자) ; "앞에서 급정거하면, 뒤에서는 무방비 상태에서 추돌할 확률도 상당히 높아요."

혼잡한 도심에서도 이런 대열운행은 계속되고, 앞차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호 위반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공주 생명 과학고 교차로에서 지금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2개 차로를 모두 차지해 교통체증까지 유발합니다.

백제시대 유적이 많아 수학여행 코스로 인기가 많은 충남 부여와 공주 사이 국도에는 요즘 이 같은 대형 관광차들이 하루에도 100 대 이상 몰리고 있습니다.

버스 대열운행은 다른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급정거를 하면 대형 추돌사고 위험이 크지만 제재할 법규는 없는 상태입니다.

<녹취> 관광버스 기사 (음성변조) : "당연히 위험하죠. 위험하긴 위험한데도 (승객들이) 같이 맞춰서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우리도 가야죠."

대열운행을 하다 일어나는 사고는 해마다 50여 건.

일부 버스기사들의 아찔한 대열 운행이, 도로의 무법자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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