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근대화 물결이 거셌던 20세기 초반 여성들의 옷차림은 어땠을까요?
단발머리에 개량 한복, 게다가 뾰족구두 한 켤레면 부러울 게 없었던 당시의 패션이 재연됐습니다.
이진성 기자가 패션쇼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1920년대 패션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여학생들이 주도했습니다.
신교육을 받았던 여학생들이 당시 입었던 개량 한복 형태의 교복은 신 여성의 상징이었습니다.
땋은 머리 대신 단발머리가 유행했고, 활동하기 편하게 저고리는 길어지고, 치마도 통이 넓어지면서 길이는 짧아졌습니다.
햇빛을 가리는 양산은 당시 신 여성의 상징이었습니다.
뜨개질도 유행하면서 털실로 짠 숄도 인기를 끌었고, 치마 속 주머니 대신 핸드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파격적이었던 하이힐에다 단발머리는 도심 여성들의 대명사였습니다.
<인터뷰>서영희(패션쇼 감독) : "쌀값은 못 대더라도 구두는 사야겠다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시기였습니다."
개방 물결을 타며 당시 첨단 패션의 길을 걸었던 옛 서울 '경성의 모던걸'.
우리 패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