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드럼 세탁기가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30대 주부가 중화상을 입었고 집안 창문이 모두 깨질 정도로 폭발의 충격은 강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안에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과, 검게 그을린 빨래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베란다 벽면은 통째로 뜯겨져 나갔고, 옷가지들은 천정에 눌어붙었습니다.
세탁기 덮개도 사라졌습니다.
어제 오후 경남 함안의 한 아파트에서 세탁기로 빨래를 하려던 32살 박모 주부가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온몸에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당시 집 내부에 있던 유리들이 모두 산산조각이 날만큼 폭발의 충격은 컸습니다.
<인터뷰>피해자 남편 : "펑하는 소리가 나고, 부인 비명소리 들리면서 저를 부르기에 뛰어가 보니까 문 앞에서 옷에 불이 붙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세탁기는, 국내 대기업이 지난 2009년 생산한 12kg 용량의 드럼 세탁기입니다.
이사한 뒤 세탁기를 설치하고 처음으로 가동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사 측은, 세탁기가 폭발한 사례가 없었다며, 외부 가스나 세탁물 자체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제조사 측 관계자 : "(세탁기는) 배터리나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전기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