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남의 극빈촌, 헌인마을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시공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당국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서 그 사이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곳곳에 철거를 하다 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 저기 온갖 쓰레기들이 방치돼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곧 개발이 된다는 소문에 주민들은 낡은 집에서 보수공사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헌인마을 주민 :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 가지고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집도 옛날에 30년 전에 지은 집이라서 무너질까봐 걱정이고.."
헌인마을 개발사업이 시작된 건 지난 2003년,
8 년이 다 되가지만 조합 내부 갈등으로 사업부지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데다, 최근엔 시공사가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어 언제 첫 삽을 뜰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특히 이 곳 일대의 개발제한이 3층 이하로 묶이면서 사업성이 떨어진 것도, 마을개발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주변의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맹훈(서울시도시관리과장) : "현재 여러가지 사정이 어려운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을 특별한 사유로 저희가 인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서울시와 시공사는 서로 사업 부진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