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주는 한반도 정세에 중대 고비가 되는 주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내일, 제네바에서 만나 2차 북미대화를 갖는데, 쟁점과 전망을 짚어봅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일과 모레, 이틀간 예정된 2차 북미대화, 지난 7월 뉴욕에 이어 석 달 만입니다.
이번에는 제3국,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립니다.
1차 대화가 서로 입장을 개진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은 본 게임이 시작되는 국면입니다.
미국은 새 협상 진용을 꾸렸습니다.
대화파 보스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회담을 마지막으로 하고, 핵 비확산 전문가인 글린 데이비스 IAEA 대사를 후임으로 내정됐습니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가동 중단과 IAEA 사찰단 복귀 같은 비핵화 사전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일단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토너(미 국무부 부대변인)
북한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김정일 위원장 서면 인터뷰라는 이례적인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제 조건 없는 6자 회담을 거듭 강조하며, 한미가 요구하는 사전조치에 순순히 응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전제없이 6자 하루빨리 재개하고 919 공동 성명을 동시행동 원칙에서 전면적으로 이행해 전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해가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회담 전부터 드러난 첨예한 입장차.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이 핵심인 사전조치의 수위를 놓고 이번 2차 대화에서 합의가 쉽지 않은 팽팽한 논쟁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북미 양국이 방콕에서의 사흘간 회담을 통해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 6년 만에 재개하기로 어제 합의하는 등 대화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의지도 읽힙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고, 큰 틀에서는 6자회담 재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북한이 핵실험 유예 같은 사전조치에서 일부 가시적인 성의를 보일 수 있고 대화국면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