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박영석 대장, 크레바스에 빠진 듯

입력 2011.10.23 (07:40)

<앵커 멘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이 빙하의 틈새인 크레바스로 빠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생존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습니다.

김봉진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새로운 등정로 개척에 나선 박영석 대장.

지난 17일 베이스 캠프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굳게 다짐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석 대장: "세계 산악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반드시 성공해서 한국인의 기지를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하겠습니다"

하지만 박영석 대장은 기상악화로 일단 철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 18일 오후 두 명의 대원과 함께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녹취> "다시 한 번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대장)현재 이 날씨로는 비박하기도 불가능하고,일단 오늘 철수한다"

수색 작업 사흘째인 어제는 기상상태가 나빠 헬기 수색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대신 산악 전문 세르파 7명과 한국 대원 5명이 눈사태를 당한 지점을 샅샅이 살폈습니다.

그런데 당초 쌓여있던 4m 높이의 눈더미가 녹아 없어지고 박 대장 일행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밑에는 40m 깊이에 바닥이 동굴처럼 형성돼 있는 크레바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구조대는 박 대장과 대원 2명이 빙하의 틈새 아래로 빨려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생존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수색작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대는 오늘 위험을 감수하고 크레바스 아래로 내려가 박 대장 일행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녹취> 유학재(수색대원): "한국에서 온 클라이머들은 크레바스로 들어가서 그쪽 상황을 점검할겁니다."

수색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산악연맹과 후원사 측도 네팔에 도착했습니다.

구조대는 마지막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금속 탐지기 등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 박영석 대장 수색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봉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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