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엉터리 감정’…부실 담보 수천억 대출

입력 2011.10.24 (22:03)

<앵커 멘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저지른 비리 행태.

어찌나 기상천외한지 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

불교미술품이나 사찰부지를 엉터리로 감정해 수천억원씩 빌려줬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안양암 대웅전의 '아미타후불도'입니다.

건설업자 권 모씨는 이 탱화를 비롯해 불교 미술품 세 점을 담보로 토마토 저축은행에서 60억 원을 빌렸습니다.

감정가격은 110억 원.

하지만, 모두 권 씨 멋대로 매긴 가격입니다.

은행 측은 전문기관의 감정 등 별다른 확인 없이 돈을 빌려줬습니다.

<녹취> 박물관 관계자(음성변조) : "담보가 부족하다, 그러니까 유물을 달라고 얘기했던 거고. 토마토가 갑인데 저희가 어떡합니까."

권씨 가족이 소유중인 사찰의 부지 등도 담보로 제공돼 무려 천2백억 원이 대출됐습니다.

모두 엉터리 담보에 엉터리 대출이라는 게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판단입니다.

담보로 잡힌 10여 점의 미술품과 사찰 부지는 이미 예금보험공사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

예보 측은 피해 구제 등을 위해 이를 공매에 부칠 방침이지만,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이를 포함해 토마토 저축은행의 신현규 회장이 저지른 부실대출 규모는 확인된 것만 2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대주주에 대한 대출 제한 규정을 어기고, 자신의 골프연습장 운영비로 4백억 원을 차명 대출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합동수사단은 오늘 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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