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까지 멧돼지 출몰…교통사고 주의

<앵커 멘트>

멧돼지가 먹을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출몰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까지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번엔 서울 한복판 올림픽 대로입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가운데 멧돼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8차로의 올림픽 대로를 가로지르려다 승용차에 치여 즉사한 겁니다.

부딪친 승용차는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한강을 건너왔다면) 물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것으로 봐서는 하남 검단산 쪽에서 온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어요."

도로로 뛰어든 멧돼지와 차량이 부딪치면서 불이 나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고.

4마리 멧돼지 떼가 차에 부딪쳐 죽는 등 길 위에서 멧돼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라니 같은 작은 동물과 달리, 남자 어른 두 명과 맞먹는 멧돼지와 부딪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김규현(교통안전공단 실장) : "100kg짜리 물체가 달리는 자동차와 부딪힌 다면 범퍼는 물론 본네트까지 찌그러지는 큰 충격을 운전자에게 줄 수 있습니다."

산을 가로지르는 이런 도로가 곳곳에 놓이면서 서식지가 단절된 것도 멧돼지를 도로로 내모는 주요 원인입니다.

<인터뷰> 정순욱(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가 막혀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통로를 많이 만들어주면 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전국 야생 멧돼지 서식 밀도는 적정 밀도의 네 배 수준.

지난 한해만 멧돼지 출현 건수는 380건이 넘었고, 이 가운데 절반이 도심에서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