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벽 ‘쩍쩍’…110가구 1년째 발파 피해

입력 2011.10.25 (22:05)

<앵커 멘트>

아침 저녁 쾅 쾅 하는 발파음이 들리고 벽은 쩍쩍 갈라지는 집에서 살아야 한다면 누가 견딜 수 있을까요?

KTX 터널 공사 때문에 벌써 1년째.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은 지 5년도 안 된 집 벽이 1미터 이상 갈라졌습니다.

벌어진 틈에선 시멘트조각이 쉴새없이 떨어집니다.

이 집에만 3백 곳이 넘게 크고 작은 균열이 났습니다.

<인터뷰> 진영자 (마을 주민) : "정말 불안해요. 우리 집 아저씨가 지금 노이로제가 걸려서 잠도 못 자요. 밥도 안 먹고…"

이 농가는 갈라진 벽을 스티로폼을 대 임시로 막아놓았습니다.

갈라진 틈을 계속 보수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집 밖에 있는 화장실도 옆으로 기울었습니다.

<인터뷰> 윤상열 (마을주민) : "나도 놀라서 죽을 뻔했는데, 밥 먹다 (벽이 갈라져서) 식겁했는데, 하도 놀라서"

경부고속철도 터널 공사가 시작된 이후 주민들은 1년여 동안 250여 차례의 발파음에 시달려왔습니다.

공사 이후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곳은 2개 마을 110가구에 이릅니다.

KTX 식장산 터널 공사를 반반씩 맡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하도급 업체 탓으로 돌립니다.

<녹취> GS건설 담당자(음성변조) : "저희가 국책사업을 하다 보니, 밑에 전문업체들이 있는데 부도가 나서 시기를 조금 놓쳤습니다."

KTX 공사 시행청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뒤늦게 피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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