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법인, 가짜 상장 발급해 수억 챙겨

입력 2011.10.25 (22:05)

<앵커 멘트>

비교과 활동경력, 이른바 스펙을 쌓는 열풍을 노리고 갖가지 허위 증명을 떼준 공익법인이 적발됐습니다.

국회의장상까지 위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의력지원센터'라는 이름의 한 공인법인입니다.

이 법인이 한 학생에게 발급한 봉사 활동 확인서엔 모 복지시설에서 4시간 봉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복지시설은 이 같은 확인서를 발급한 적이 없습니다.

복지시설 직인이 찍혀있지만, 위조된 것입니다.

<인터뷰>00 복지시설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허락을) 안 받고 따로 개인적으로 도장을 찍어줬다 말입니다. 따로 파가지고...."

봉사활동 확인서뿐만 아닙니다.

"이들은 또, 공익 법인 명의로 각종 행사를 주최한 뒤 학생들에게 가짜 상장까지 발급해 주었습니다.

논술대회 등을 열어 기관장 이름으로 위조된 상장을 학생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심지어 국회의장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의 경력을 위조하고, 심층면접강의 등의 명목으로 학부모 79명으로부터 3억 6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법인 운영자 40살 배모씨를 구속하고,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뷰>정천운(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입학사정관제의 특성과 공익법인의 장점을 잘 아는 피의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절박함을 이용했고..."

경찰은 이 법인이 위조한 상장과 봉사활동 내역이 생활기록부에 반영되지 못하도록 경남도교육청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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