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은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야생동물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입니다.
이때를 노려, 밀렵꾼들이 야산 곳곳에는 쳐놓은 그물과 덫에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허리에 삥 둘러쳐 친 그물에 살모사가 걸려있습니다.
밀렵꾼이 타고 온 차 속에선 먼저 잡힌 유혈목이와 누룩뱀, 살모사 등이 발견됩니다.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가 지난 21일 하루에만 경북 구미 일대 야산에서 뱀그물과 통발 130여 점을 수거한 결과, 2백 마리가 넘는 뱀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유명원(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뱀이 산으로 오를때 능선에 그물 걸면 잡히게 돼, 이맘때가 가장 밀렵이 많아요"
밀렵 대상은 겨울잠을 앞둔 뱀 뿐만이 아닙니다.
야산 곳곳에는 멧돼지와 노루 등 야생동물이 오가는 길목 근처에 3,4미터 건너 하나씩 올무가 설치돼 있습니다.
동물보호협회 회원 네 명이 한 시간 남짓 야산 한 곳에서 수거한 올무만 20개가 넘습니다.
전국적으로 불법 밀렵 단속 건수는 해마다 7,8백 건에 이르지만 대부분 불구속되거나 벌금형에 그치다 보니 밀렵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익기(구환경청 자연환경과): "강도가 약한 면이 있고 실제 포획 이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많아 빈번히 이뤄져..."
그나마 동물보호단체가 해마다 밀렵도구 수거에 나서곤 하지만, 부분적인 활동에 그쳐, 야생동물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