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에는 입주민들을 상대로 인테리어 영업을 하는 구경하는 집이라는 게 있죠?
그런데 이 구경하는 집을 꾸미고 영업을 하는 데 적지않은 뇌물이 오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입주를 앞둔 한 아파트 단지.
인테리어 업자들이 곳곳에 '구경하는 집'을 만들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인테리어 업자가 현장 사무실을 찾아 '구경하는 집'을 하겠다고 신청하자 잠시 후 경비업체 직원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더 이상은 안된다면서도 가능성의 여지는 남겨둡니다.
<녹취> 경비업체 직원 : "명함을 한 장 받아서 2차 때 연락을 드려. 처음에 판 짤 때 그 판에 껴야지..."
인테리어 업체들은 경비업체에 뒷돈을 줘야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털어 놓습니다.
<녹취> 인테리어 업자(음성변조) : "모델하우스 하나 하는데 얼마 정도 들었어요?" "1300만 원이요."
돈을 받은 경비업체는 입주자 정보도 넘겨 줍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천 3백여 명의 아파트 입주자 명단에는 동호수와 이름 ,그리고 전화번호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반응 괜찮음', '부재 중' 등 인테리어 업체가 영업에 활용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녹취> 입주민 : "전화가 한두 통 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많을 때는 열 통화 이상씩 오거든요."
책임을 져야 할 건설사는 모른 척 넘어갈 뿐입니다.
<녹취> 건설사 직원(음성변조) : "그것 받은 것 가지고 경호하는 애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는 돈을 받고 안 받고는 전혀 신경안써요."
경찰은 전국의 아파트 신축현장에 이같은 뒷돈 관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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