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이 상류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는 대규모의 강물로 도심까지 침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방콕 북부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물이 내려오고 있다면서 방콕 전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상류지역에서 대규모의 강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어 방콕 외곽의 홍수 방지벽이 견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쑤쿰판 방콕 주지사 역시 '바닷물 만조 때인 오는 주말에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2.5미터 높이의 홍수 방지벽보다 높은 2.6미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최대 국내선 공항인 돈므앙 공항이 지난 25일 활주로가 침수돼 폐쇄되는 등 방콕 북부와 동부, 서부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공항인 쑤완나품 공항은 아직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만조 때인 내일부터 31일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이 홍수 피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5일 동안을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방콕 전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 주재원과 교민, 외국인들이 방콕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탈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은 지난 7월 말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대규모 홍수로 지금까지 3백60여 명이 숨졌으며 재산 피해 규모도 최대 5천억 바트, 우리 돈 18조 3천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