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방콕 홍수 사태에 ‘조마조마’

입력 2011.10.27 (06:52)

방콕행 비행기에 연료 '가득'...조종사도 한명 추가

태국 수도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국내 항공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후반부터 방콕의 홍수 소식이 국내로 속속 타전되고 있지만 아직 방콕행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예약률도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방콕의 제2공항인 북부 돈므앙 공항이 폐쇄되고, 방콕 도심 거주자들이 속속 방콕을 빠져나가는 등 상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항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콕은 저가항공사를 포함한 국내 항공업계 대부분이 취항하고 있는 최고 인기 노선이라 운항이 중단될 경우 다른 노선에 비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도 방콕을 비롯해 치앙마이, 푸켓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내달까지의 방콕 노선 예약률이 예년과 비슷한 90%를 웃돌고 있는데다 홍수 보도가 본격화한 지난 19일 이후에도 탑승율이 꾸준히 8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사람은 미미하다"며 "치앙마이, 푸켓의 경우 홍수와 무관하고, 방콕도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건재해 오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2~3일 전부터 태국 현지 행사 취소와 맞물려 단체 관광객들이 항공권 예약을 철회하는 사례가 나오는데다 현지 국내선 공항의 폐쇄 소식까지 들려오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폐쇄될 경우 비행기를 돌려 대체 공항에 착륙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방콕행 비행기에 연료를 최대치로 채운 후 이륙하도록 하고 있다. 또 비행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조종사도 평시 2명에서 1명을 추가해 3명씩 탑승토록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방콕 공항 폐쇄 가능성을 고려해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고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방콕 시내를 비롯해 한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곳은 아직까지 침수 피해가 거의 없어 탑승률이 90%에 달하고 있지만 상황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시시각각 현지 상황을 확인하며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방콕에 취항하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큰 걱정은 하고 있지 않지만 방콕이 탑승률이 높은 '효자 노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물난리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 14일 인천~방콕 노선으로 국제선에 첫 취항한 티웨이 항공은 취항 초기라 인지도가 높지 않은데다 홍수까지 겹쳐 탑승률이 기대에 못미치자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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