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불치병 이젠 ‘옛말’…암 극복 희망

입력 2011.10.27 (22:07)

<앵커 멘트>

한 대학병원에서 암에 걸리고도 10년 넘게 생존한 분들이 핸드프린팅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보통 손바닥을 눌러 찍죠?

하지만 이분들은 ‘특별히’ 주먹을 눌러 찍었습니다.

암과 투병해 승리했다는 뜻인데,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유방암에 걸렸지만 20년 넘게 생존한 유순만 씨.

재발했을 때조차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순만(유방암 환자) : "즐거워요. 왜 그러냐 하면 병원에 오면 나을 것만 같으니까요."

한 대학병원에서 암환자 4천 6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10년 장기 생존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조기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해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또, 말기 암환자의 경우도 10년 장기 생존율은 17%.

치명적인 말기 간암이나 폐암 환자조차도 10명 가운데 1명은 생존했습니다.

<인터뷰> 정현철(연세 암센터 원장) : "무엇보다도 치료기술의 발달입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 새로운 신약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해서 치료를 잘 견딜 수 있다는 점(입니다.)"

후두암에 폐암까지 걸린 이 70대 남성은 10년 생존 비결로 강한 의지력을 꼽습니다.

<인터뷰> 임규택(후두암, 폐암 환자) : "의지로 이겨냈어요. 의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죽은 사람들 보면 항암치료 약물치료 받다가 그만두고 죽고…"

과거 불치병이라던 암, 하지만 철저한 치료와 긍정적 사고가 함께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앵커 멘트>

제가 들고 있는 이 약이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입니다.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표적항암제의 효시인데요.

새로 개발되고 있는 표적항암제가 말기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위암 4기로 임상시험중인 항암제 신약을 투여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11개월 간의 치료 결과, 간에서 암세포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조태호(위암 환자) : "아픈 곳은 없어요. 밥은 잘 먹어요. 원래 잘 먹어요. 제가 식성이 좋습니다."

폐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았던 이 여성은 더 이상 항암제가 듣지 않아 임상시험 중인 신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폐암 덩어리가 거의 사라졌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인터뷰> 폐암 환자 : "일상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니까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

<인터뷰> 김동완(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 "알크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들에게 이 약을 투여했을 때 10명 중 8명에서 암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입니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항암제 신약은 폐암과 위암, 간암 치료제 등으로 10 종류가 넘고, 대부분 표적항암제로 특정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작용합니다.

<인터뷰> 방영주(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 : "이젠 그 조직에서 특정 유전자가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파악해 양성인 경우 거기에 맞는 약을 쓰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때문에 새로 개발되는 표적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치료비가 고가이어서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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