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리비아에선 독재자 카다피의 장례식이 비밀리에 치뤄졌습니다.
오랜 세월 세상을 호령했지만 떠나는 길은 초라했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소를 알 수 없는 리비아의 한 사막.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카다피의 장례식을 위해서입니다.
몇몇은 손을 가지런히 한 채 엄숙한 자세를 취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멀뚱멀뚱 서 있을 뿐입니다.
땅에 놓인 3개의 관, 안에는 카다피와 그의 아들 무타심, 그리고 아부 바크르 유니스 전 국방장관의 시신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알리 타후니(리비아 석유재무장관)
매장 전까지 이들의 시신은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장고에 전시돼 조롱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초라하기만한 그의 가는길이 이처럼 은밀히 진행된 건 카다피 추종자들이 시신 탈취에 나서거나 훗날 그의 매장지를 성지로 떠받드는 걸 우려해섭니다.
한편 카다피 생포 당시의 생생한 정황을 담고 있는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피를 흘리고는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곧이어 가혹행위를 당합니다.
카다피 생포 뒤 죽음까지의 과정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 과도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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