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터키 이재민…추위에 여진 공포까지

입력 2011.10.27 (22:07)

<앵커 멘트>

강진이 덮쳐 졸지에 난민 신세가 된 터키인들에게 이번엔 추위가 들이닥쳤습니다.

이 고달픈 상황이 언제야 끝이 날까요?

김명섭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시 축구 보조경기장에 자리한 지진 난민 텐트촌, 이재민들이 새벽부터 천막을 떠나느라 분주합니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비와 눈이 내리면서 여름용 천막에 머물던 이재민들의 몸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천막엔 물이 새고 전기가 없어 난방기구가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페르디 : "물이 차고 난방이 없어 추워서 떨었습니다. 아이 상태도 안 좋아요."

아침을 준비했지만 채 먹지 못하고 떠납니다.

<인터뷰> 제브리예(여) : "음식 먹다가 나가는 겁니다. 너무 추워요"

<인터뷰> 아이쿳 : "추워서..죽더라도 집에서 죽겠습니다."

여진이 6백여 차례 계속되면서 건물 붕괴를 피해 집을 떠나와 딱히 갈 곳도 없습니다.

아침이 되면서 텐트촌에 머물던 난민들이 상당수 떠나버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곳은 그야말로 사람 없는 텅 빈 난민촌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진 이재민은 약 16만 명 정도, 이들을 수용할 천막조차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터키 정부는 오늘 더 이상 생존자 구조를 포기하고 사망자 수습과 건물 철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상자가 2천백 명을 넘은 상태에서 지진 인명 구조와 구호 활동 모두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터키 반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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