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마음대로…수상한 미용장 대회

입력 2011.10.28 (22:11)

<앵커 멘트>

참가도 안 한 사람한테 대상 주는 이상한 대회가 있습니다.

그것도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미용장 대횐데 정말 이야기 하나 하나가 황당 그 자쳅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 미용장 대횝니다.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드는 동안 심사위원들이 채점을 합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참가자 없이 완성된 작품만 보고 심사를 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 대회는 사뭇 다릅니다.

<인터뷰> 유지혜 (참가자) : "경기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면 누가 어떤 작품을 만드는지 다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아는 사람 작품을 챙기는거죠."

심사부터 수상했던 이 대회의 상들은 결국 엉뚱한 사람 차지였습니다.

한 종목에서는 참가하지도 않은 사람이 은상을 받았고, 5년 이상 배워야 수준급에 오르는 종목에서는 선생과 제자가 함께 참가했는데, 선생은 참가상을 1년 배운 제자가 대상을 탔습니다.

<인터뷰> 이준홍 (대회 참가 학생) : "상장이 나오는데 실력도 많이 나는 선생님이랑 저랑..제가 더 높은 상 받으니까 기분도 안 좋고 ."

여기에 최고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까지 협회장 마음대로 자신의 제자에게 줬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유나경 (대회 심사위원) : "노동부 장관상을 호명하는데 (1등이라고 알려진 사람과) 다른 사람이예요."

항의가 빗발치자, 해당 협회장은 장관상 복사본을 만들어 항의한 사람에게 줬습니다.

<녹취> 한국 미용장 협회장 : "국가에서 후원 받은 상으로 상 퍼주기 대회를 만드신 거예요?(질문) 상 퍼주기 대회가 아니라 축제를 하는거죠."

이렇게 검증 안 된 대회에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 3곳이나 후원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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